의정부 성모병원

보니카 보니타 병원 (요양소)

폐 수술 입원환자 26살

어제까지 입원햇고


오늘 보니카 요양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아는데


몇호실 언제까지 성모병원에 있는지

TV.
자막.

"심장을 꺼내 소금물에 절인듯한 아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내 주민등록증에는 장기기증과 각막기증 스티커가 사진 왼쪽에 하나씩 붙어있다.
사람들에게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 때 마다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에 붙은 분홍색 장기기증, 각막기증 스티커와 내 얼굴을
한번씩 번갈아 쳐다보며 놀란 얼굴을 감추지 않는다.
"장기기증? 각막기증?" 이라는 짧막학 질문에
"뇌사 시, 뇌사 시" 라고 대답하는데
간혹
뇌사에 대해(때로는 그것에 대한 내 생각도) 상세히 설명을 해야할 때도 있다.

나는 여주인공 길라임처럼 남자 자동차 옆자리에 타는 일 없이
뇌사 시 곧바로 장기 빼내고 각막 빼내고 뺄수있는거 다 빼내서 여기저기 줄 수 있는곳으로 흩어지게된다.

내 몸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태어나
죽을때
어디론가 흩어져 어느 누군가에게 행복이 될수있는거다.


신난다!

잘있니
그동네 그공기 맑고 쾌청하니
서울공기는드럽당ㄹㄴㅁㄹㅇㄻ
잘 지내다오렴
서울 별거없어
그대로인 친구들과 나쁜공기뿐이야



서울쥐 시골쥐 얘기도 쓰려다 말았ㅇㅁ





내게 열정이 있다면 마음이 있다고 믿는 그 바다에서.
 
죄책감으로 살고. 원망하면서 살고. 끊어내면서 살고.
여기저기 찔러보고 다니면 낙인처럼 뜨거웠던 냉동선인장을 생각해줄까. 입술을 깨물고.
내게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해준다면.
 
 
올해가 지나면 내년이 오고.
크리스마스케잌과도 같다-는 나이가 날 찾아오지만.
나이듦에 대해 노인과도 같이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스물셋이라고 대답하던걸 스물넷이라 대답해야하는 사실에 대한 학습"
그저
언제까지나 열일곱 세상에 나 홀로 우둑커니 서서
독한 마음. 견뎌내기위한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고 있었을때를
스무살 섬광처럼 빛나던 화양연화에 대해
회상하고 음미
 
 
도살장 철창에 갇힌 사나운 개 처럼 사람과의 대면과 대화는 가장 어려운 일.
주인과 열쇠가 있고 자유와 사랑이 주어진다면.
 
나는 세월에 날 내 던진채 지금 할 수 있는것들을 최대한 행할뿐.
언젠가는 늙어 죽기직전"난 지금도 사는게 서투르기만한데"라며 눈물을 온 몸 가득 담고.
나의 폐허에 왔었다. 시간의 음들이 들리고 향기는 내 코를 간지럽히고 눈 앞엔 오아시스의 아지랑이가 싹을 틔운다. 나는 기억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곳을 애써 누르고. 소음이 들리고 악취가 나고 눈시울이 끝내 붉어진다. 나는 자학한다.

나는 88파운드 고깃덩이.
심장이 4개쯤 있는거같아요.
아무래도
아니
내 삶이 평생을 양손에 칼을 쥐고 살아가는 그런 삶이어도 말이죠.
무언가를, 누군가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살아간다는거.
무언가의, 누군가의 행복을 지켜주고싶기 때문에 살아간다는거.
어떤게 행복인지 모르겠어요.
내 삶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삶은요?
매 번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 생겨요.
나는 수 없이 많은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데 말이죠.
힘든일이 생길 때 마다 과거의 어느 때 보다도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요.
사실 잘 참아내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한 번 겪고 이겨냈던 일을 다시 겪게 됐을땐 너무 쉬운 상대로 생각해버리게 되니까.
아, 이건 참 좋았던 일이에요.
힘들다는 얘기에 많은 사람들이 날 만나러 와주거나 내게 전화를 걸었어요.
별다른 얘긴 하지 않았는데 그냥 그 얼굴들, 목소리들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사람들 마다의 목소리와 특유의 음정들이 귀에 속삭여질 때 익숙한 느낌이 좋아요.
저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대방의 향수냄새를 잘 기억하는 편이에요.
상대방이 뿌린 향수가 무엇인지 잘 알아맞추기도 하고요.
그런데 상대방을 정말 진심으로 대하면 향수냄새가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같은게 느껴져요.
그 사람만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것도 아우라 라고 하나요?
난 애정과 사랑을 줘요.
하지만 남자들은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라요. 나는 그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을 모르죠.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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