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싶다.
멀리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는 백색 빈 방.
혹은,
새하얀 그리고 오크색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결벽이 감싸고 있는 공간 안에서의 사람냄새와 편안함 그리고 비가 내리는 창 밖 풍경.
 
고백 :
대인기피증이거나 피해의식에 쩔어있거나.
여자 혐오자이거나 남자 공포증이거나.
 
 
세상이 내게 너무 많은것을 바랄 때.
 함께 있음이 기분 좋은 사람들과 기분좋은 시간.
내 웃는 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눈도 찡그리고
이빨부자마냥 입 찢어질 만큼 못나게 웃는거. 그게 지금은 가장 편하고 행복하고.
 
 옛 사람들을 찾으려 노력하는건 정말 편하기 때문이야.
어색한 시간이 흘렀고 우린 어색하지 않았지만 어색하게도 설레였지.
 
기분좋게 웃어줘.
더욱 현명하고 차분해 질 수 있는 하늘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현실에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나는 가방메고 나왔어 뭐든 하고싶어서
나왔는데 어떻게해?
그냥 나왔어
밖이야?
응 밖인데 딱히 생각 안나
오늘 볼 수 있니
있어
 
 
떠나고싶다
차가운 눈밭도 좋고 바람도 좋고 풀냄새도 좋고 파도소리도 좋고
받지 못하는건 아무래도 힘드니까 차라리 외로운것도 좋고
좋았다고 생각했던 깊은 인연들과의 관계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가깝다고 생각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이드처럼 대하는게 뒤돌아서서 참으로 미안했던 추운 계절.
이런 저런 회포 속 이런 저런 되새김질로 돌이켜보면 나는 많이도 변했구나.
그 동안 몸이 좋지 않아 발악했던 신경질들과는 다른, 분노를 할 줄 알았고
아무렇지 않은듯 쿨하게 던져버렸던 외침처럼 인연을 끊어버릴 매정함도 키웠다.
옛 사람들에게 내 근황과 함께 엄청난 수다쟁이가 되고싶지만.
아직은 내가 먼저 연락할 정도의 튼튼한 마음이 되지 못해.
끊어내면 끊어낼수록 점점 더 여려지는듯한 느낌은 무얼까.
 
부디 잘 지내렴.
 
난 정말이지
네게 따뜻한 사람으로 남길 바랬어. 정말.
내가 피해야 할 것(금지) 목록:
언어
웃음
음식
장소
연락
친구
뻔뻔함에 너무 놀라.
경멸스럽다는 단어가 뭐더라.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

지금은
평정심을 찾아야 할 때.
 
신중하고 차분해 지자.
싫지만 어른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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