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이야기.

20240623-20240624 아빠와 마장.

이회 2024. 6. 27. 00:10

20240623
번뇌에서 벗어났다.
이찬혁의 파노라마라는 노래가 너무 와닿고 좋아서
따라 부르며 일어나 춤을 추고 놀았다.

머리가 깨질 것같이
잠에서 일어나
악몽을 꾼 것 같은데
나를 둘러싼 사람들
고장 나버린 내 몸을 두고
저 돌팔이 의사가 사망 선고를 하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Oo-hoo
Oo-hoo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난 분명 걷고 있었는데
마지막 기억이
한마디 뱉어야 하는데
심장이 점점 굳어가고
뒤집어엎는 가족들 왠지
이 코믹 같은 상황이 받아들여지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거짓말하지 마
꿈이잖아 깨워줘 당장
(놔두고 온 게 너무 많아)
이렇게 죽을 순 없어
Oo-hoo
Oo-hoo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Oo-hoo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

20240624
며칠전의 대화 (6월 15일의 독대)
“아빠요.. 딱히 친하지도 않고 정도 없고. 연락도 자주 안하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소식이 없는 이 상태가 좋습니다. ”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갑자기.
아빠가 간암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간경화 말기라 간암 검사를 하는데에도, 간암 치료를 받는데에도 한계가 있어서 어쩌구 .. 간암이 문제가 아니라 간경화 말기라 치료 후에도 어쩌구 ..”
아빠의 사망선고와도 같은 얘기를 듣는중에도
나라는 사람은 너무나도 차분하다.
이런 상황에 차분할 수 있다니.
나라는 사람은 싸이코패스일까 생각해보았다.


아빠의 고통스러운 간암 치료가 성공한다해도
치료가 없다는 간경화 말기란 이름의 사망선고 타이머가 아빠를 기다리고있다.
아빠가 무시무종을 깨달음, ‘그 무언가’ 를 깨달았다면
간암 치료를 거부했을 거 같다.

내가 알고있는걸 언어로서 명확하게 풀 말재간도 없고
알고있는 부처님 가르침의 말씀도 내겐 없어서
무지로 봉합된 이 두 입술이 떨어지지 않아
깊은 고통을 느끼고있을 아빠에게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다는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