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3
2013 0526 여자나이 스물 여섯의 봄.
이회
2015. 2. 12. 22:00
부럽다고 했다.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이 가득한 내가. 진정으로 부럽다 했다. 드라마에서 들었던 '결혼도 인수합병'이라는 바보같은 얘기에 수긍할수밖에 없는 여자나이 이십대 중후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이십년을 '남편'없이 살아갈거라 다짐한 내게.
봄 날 흩날려 너풀거린 꽃씨의 이른 새싹처럼 남들의 결혼에 대한 관념은 시각화되었고. 즐거웠던, 내 평생 가장 편안하고 미소가 넘실대던 시간도 상념도 나만의 못된 애정론도 모두 접어둬야 하겠지만. 실낱같은 희망은 그야말로 실낱이고 실망일것이 분명하기에 새로운 꿈을 꾼다.
그래서 다들 멍청하게도 연애가 끝나면 또 다시 '다른이'와 연애하고 사나보다. 여자나이 스물 여섯의 봄은. 정말 낙화유수로구나. 즐거웠어요. 즐겁게 흘려보내고 흘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