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10

2010 0109 뇌사.

이회 2011. 1. 9. 06:18

내 주민등록증에는 장기기증과 각막기증 스티커가 사진 왼쪽에 하나씩 붙어있다.
사람들에게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 때 마다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에 붙은 분홍색 장기기증, 각막기증 스티커와 내 얼굴을
한번씩 번갈아 쳐다보며 놀란 얼굴을 감추지 않는다.
"장기기증? 각막기증?" 이라는 짧막학 질문에
"뇌사 시, 뇌사 시" 라고 대답하는데
간혹
뇌사에 대해(때로는 그것에 대한 내 생각도) 상세히 설명을 해야할 때도 있다.

나는 여주인공 길라임처럼 남자 자동차 옆자리에 타는 일 없이
뇌사 시 곧바로 장기 빼내고 각막 빼내고 뺄수있는거 다 빼내서 여기저기 줄 수 있는곳으로 흩어지게된다.

내 몸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태어나
죽을때
어디론가 흩어져 어느 누군가에게 행복이 될수있는거다.


신난다!